2026년 3월 19일 KBS 1TV ‘한국인의 밥상’ 745회 봄의 원기를 먹다 “몸이 새록새록 움트는 시간” 프로그램 소개입니다.

◆ 봄맞이 건강 회복, 자연이 주는 원기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다시 끌어올리는 시기인 3월, 봄의 기운이 땅과 바다, 산에 다시 살아납니다. 자연에서 채취한 식재료는 춘곤증과 피로로 지친 우리 몸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 보양의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건강은 밀접한 연관을 맺어 왔기에, 오랜 선조들은 계절별 제철 음식을 통해 몸을 다스려 왔습니다.
이번 방송은 봄철에만 만날 수 있는 귀한 식자재와 이들이 만들어 내는 다채로운 보양식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이 시기에 꼭 챙겨야 할 건강 비법을 전합니다.
◆ 봄 바다의 선물, 웅어와 졸복의 특별한 맛
전라남도 목포시 달동의 고하도 인근 바다는 봄철이면 귀한 손님인 ‘웅어’가 찾아오는 곳입니다. 한때 왕의 수라상에 오를 만큼 고급 어종으로 귀하게 여겨졌던 웅어는 그 고소하고 기름진 맛 덕분에 지금도 봄철 별미로 꼽힙니다.
김숙희 씨와 그의 아들이 전통과 자연의 지혜를 살려 웅어 회무침과 웅어회덮밥, 도다리매운탕을 만들어 내는데, 이 음식들은 겨우내 지친 몸과 마음에 깊은 원기를 불어넣는 봄 보양식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한 목포 지역의 졸복탕은 졸복이라는 복어과의 작은 생선을 오랜 시간 푹 고아 담백하면서도 진한 맛을 선사합니다. 제철 봄동 겉절이와 함께 제공되는 졸복탕은 환절기 몸의 균형을 되찾는 또 하나의 뜻깊은 음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왕실과 종가의 봄철 보양식, 애탕국의 전통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에 위치한 서계 박세당 종택에서는 400년 전통의 봄철 보양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대대로 전해지는 음식인 애탕국은 어린 쑥과 소고기 완자를 넣어 끓인 국으로, 본래는 왕이 봄철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섭취했던 메뉴였습니다.
궁중에서 비롯된 이 보양 음식은 사대부 가문을 거쳐 종가의 밥상에 오르며 그 명맥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12대 종부 김인순 씨가 지키고 있는 이 전통은 오래된 부엌과 식탁에서 새봄을 맞이하는 의미를 한층 더 깊게 해줍니다. 애탕국은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도 봄철 특유의 상큼한 쑥 향이 어우러져 건강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냅니다.
◆ 산자락에서 키운 건강의 힘, 강진 흑염소 밥상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의 산자락 농가에서는 흑염소를 방목하여 귀하게 키우고 있습니다. 27년 전 도시 생활을 접고 귀농한 부부, 송근오·한미선 씨는 자연과 조화로운 방식으로 건강한 흑염소를 기르며, 그 정성과 사랑을 밥상에 담고 있습니다.
봄이 오면 돋아난 새순과 풀을 자유롭게 뜯는 흑염소는 자연스러운 먹이 환경 덕분에 건강하고 깊은 맛을 지니게 됩니다. 이곳 밥상에는 봄철 부추와 함께 즐기는 흑염소 수육과, 수육을 먹은 뒤 남은 육수에 봄 고사리를 넣어 끓인 흑염소탕이 오릅니다.
부드럽고 담백한 흑염소 요리는 겨우내 기운이 떨어진 몸을 따뜻하게 감싸며 봄철 보양식으로서 제격임을 증명합니다. 산과 자연이 주는 본연의 생명력을 온전히 담고 있는 이 밥상은 새힘을 충전하는 귀한 시간이자 공간입니다.
◆ 봄철 제철 식재료와 보양 식단으로 다시 찾는 몸의 균형
이번 방송에서는 봄철 자연이 선사하는 맛과 건강을 지역별 특색 있는 음식 문화와 함께 소개합니다. 산과 바다, 들판에서 갓 수확한 식재료가 만드는 다양한 봄 보양식은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환절기를 건강하게 이겨내기 위해 발달시킨 지혜입니다.
웅어나 졸복처럼 바다에서 올라오는 귀한 생선부터 종가의 세대를 잇는 애탕국, 산자락에서 방목해 정성껏 키운 흑염소까지, 모두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건강의 본질을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봄의 밥상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몸과 마음에 원기를 주는 의식과도 같습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몸의 균형 회복과 건강 증진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값진 정보와 영감을 제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