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4일 KBS 1TV ‘동네 한 바퀴’ 제357화 “충청북도 옥천군 “용암사 운무대, 생선국수, 정지용 시인, 골동품 보물창고, 밥 주는 미용실, 짚풀공예, 알배기 붕어찜, 옥천 참옻” 프로그램 소개입니다.

◆ 세계가 주목한 명소, 용암사 운무대에서 맞이하는 설맞이 일출
옥천의 명산 장령산 서북쪽 기슭에 자리한 천년 고찰 용암사는 그 자체로도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지만, 매년 설 명절 아침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운무대의 일출은 특별함의 극치입니다.
금강에서 올라오는 운해가 산허리를 감싸는 가운데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은 마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듯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미국 CNN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명소 50위에 이름을 올린 용암사 운무대는 옥천에서의 첫 걸음을 힘차게 시작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 99세 노모와 딸의 손맛으로 지키는 고향의 맛, 생선국수
옥천군 청산면에는 64년 전통의 생선국수 식당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99세 서금화 사장님과 막내딸 이미경 씨가 대대로 지켜온 손맛은 전국적으로 소문이 자자한데, 금강 상류에서 잡은 누치와 숭어 등 민물고기를 12시간 이상 사골처럼 우려내 깊고 진한 국물을 만드는 진한 보양식입니다.
오랜 세월 지역민과 떠난 자식들의 추억을 간직한 생선국수 한 그릇은 고향의 따뜻한 정성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 고향의 향기, 정지용 시인의 옛 동네에서 만나는 시의 정서
옥천군 하계리는 한국 현대 시의 아버지라 불리는 정지용 시인의 고향입니다. 마을 곳곳에 그의 시 구절이 새겨진 담벼락과 벽화가 이어져 마치 한 편의 시를 걷는 듯한 감성을 자아냅니다.
오래전 시인이 걸었던 거리를 따라가며 고향의 그리움과 향수를 느낄 수 있어 문학과 정서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장소입니다.
◆ 골동품 보물창고, 서예가 김선기의 옛 집
정지용 생가 근처에 위치한 1910년대 조선 갑부 김기태의 고택은 이제 서예가 김선기 씨의 골동품 보물창고로 변신했습니다.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진 민체 서예 문헌, 독립운동가 태극기, 120년 된 풍금 등 다채로운 골동품이 이곳에 모여 서민들의 삶과 역사를 생생히 보여줍니다.
김선기 씨가 40여 년간 수집한 이 유산들은 조용히 옛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진솔한 시간 여행을 선사합니다.
◆ 옥천 공설시장 속 따뜻한 사랑방, ‘밥 주는 미용실’
옥천 공설시장 한편에는 30년간 운영된 ‘밥 주는 미용실’이 있습니다. 미용실의 파마약 냄새 대신 밥 짓는 냄새가 가득한 이곳은 박숙자 사장님의 따뜻한 배려가 담긴 공간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시절부터 시작한 무료 점심 대접은 지금까지도 이어지며, 손님들은 머리 손질은 물론 밥 한 끼로 서로 위로하고 소통하는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한 할머니들이 가져온 농산물을 대신 판매해 주는 등 지역 공동체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짚풀공예로 엮어낸 유년과 고향의 추억, 이준희 작가의 이야기
옥천군 동이면에서 5대째 살아오며 짚풀공예를 이어가는 이준희 작가는 단 하루도 짚풀을 손에서 놓지 않고 10년 넘게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가족의 사랑, 고향의 정취가 담긴 씨오쟁이, 항아리, 짚풀옷 등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직접 농사를 짓고 가족과 함께한 삶을 작품으로 승화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전통문화의 소중함과 삶의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 대청호의 선물, 군북면 어부 부부의 알배기 붕어찜
군북면 방아실마을에서 평생 고향 땅을 지키며 어업에 종사한 류도원·이병예 부부는 대청호의 맑은 물에서 다양한 어류를 잡습니다.
겨울에 제 맛을 내는 알배기 붕어찜은 시래기를 얹어 깊고 칼칼한 맛을 자랑하며,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최고의 음식으로 꼽힙니다.
평생을 바다와 호수, 그리고 자신의 고향을 사랑하며 살아온 어부 부부의 진솔한 삶과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 600년 역사를 잇는 고당리 마을의 옥천 참옻과 설 풍경
금강변 오지마을 고당리에서는 겨울철에만 채취하는 ‘화칠’이 마을 사람들의 겨울나기 생계수단이자 문화적 유산입니다. 수분이 적은 진액 농도를 높이기 위해 옻나무를 그슬러 채취하는 이 힘든 작업은 마을 사람들의 단합과 화합을 상징합니다.
서울에서 나전칠기 공방을 운영하던 천정봉 씨가 귀향하여 10년 전부터 노동요 ‘화칠노래’를 복원하며 마을 공동체를 다시 일으키는 희망의 현장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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