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2일 KBS 1TV ‘한국인의 밥상’ 741회 어쩌다 문전성시 “그저 밥해 주는 게 좋아서 - 노란색 비밀 아지트, 슈퍼식당” 프로그램 소개입니다.

◆ 조계산 등산객들의 노란색 비밀 아지트 -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조계산 자락에 자리한 노란색 집은 지역 산악인들 사이에서 ‘비밀 아지트’로 불립니다. 해발 550m의 깊고 외진 이곳은 송광사에서 2시간 이상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산중턱에 위치해 있습니다.
30년 넘게 이곳에서 나물 반찬이 가득한 보리밥 한 상을 제공해 온 임복희 씨와 박병영 씨 부부는, 과거 빚보증 실패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지만 자연과 이웃의 도움 속에서 새 삶을 열고자 이곳에 터를 잡았습니다.
겨울이면 박병영 씨가 장작을 해 오고, 임복희 씨는 국에 넣을 시래기를 말리며 정성 어린 식사를 준비합니다. 특히 오리무탕은 이들이 오랜 단골의 특별 주문에 맞춰 뚝배기에 황금빛으로 푹 고아내는 별미로, 진한 육수 맛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입니다.
이 산중식당은 단골과 방문객이 왕래하는 길목에서 배고픔뿐 아니라 따뜻한 정과 온기를 전하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 만경평야를 지나 맞이하는 슈퍼식당 - 전북 김제시 공덕면
전라북도 김제시 공덕면의 넓은 평야 한가운데 위치한 슈퍼식당은 마을 유일의 슈퍼마켓에서 시작된 뜻밖의 밥집입니다.
슈퍼 공간 한쪽에 마련된 작은 주방에서 제육볶음과 김치찌개가 점심시간마다 손님들로 붐빕니다. 25년 전 작은 슈퍼를 운영하던 남궁상순 씨가 주변의 부탁으로 음식을 내주기 시작하면서 슈퍼식당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딸 문상윤 씨가 엄마의 손맛을 이어가고, 남편 양진석 씨가 직접 돼지고기를 발골해 풍성한 재료를 준비합니다.
식당 앞 텃밭에서 키운 냉이와 배추가 곁들여지는 배추겉절이와 냉이달래초무침은 맑고 신선한 농촌의 맛을 전달하며, 정많은 김제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과 함께 건강한 한 끼를 제공합니다.
슈퍼에서 시작된 밥집의 소박한 성공이 마을 사람들의 일상에 푸근한 쉼터가 되었습니다.
◆ 서해를 배경으로 맛보는 칼국수 한 그릇 -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에 위치한 안섬포구는 해마다 열리는 풍어제를 통해 수산 자원이 풍부한 어촌 지역입니다.
하지만 1980년대 간척사업과 제철단지 개발로 어민들의 생활 터전이 변화하면서, 그 소용돌이 속에서 태어난 포장마차 거리가 오늘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포장마차 거리는 오랫동안 지역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박선영·윤난식 부부가 운영하며, 신선한 해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입니다.
특히 황태 껍질과 꽃게로 만든 감칠맛 육수에 갓 잡은 낙지를 넣어 끓인 ‘낙지칼국수’가 별미이며, 말린 붕장어를 파김치와 함께 조려내는 ‘붕장어파김치조림’도 이곳만의 특별한 메뉴입니다.
도시화와 산업 변화 속에서도 오랜 전통을 지켜온 이 부부의 손맛은 포구를 찾는 이들에게 변함없는 위로와 만족을 선사합니다.
◆ 그저 밥 해주는 게 좋아서, 문전성시의 비밀
이번 방송에서는 사연 많은 주인들이 작은 시작으로 문을 연 식당들이 어떻게 단골 손님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며 사랑받는지 조명합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어내는 모습과 단골 손님들이 서로 가족처럼 정을 나누는 따뜻한 순간들이 여러 차례 강조되었습니다.
특히 신선한 재료 준비와 넉넉한 인심, 그리고 손맛으로 쌓아 올린 신뢰는 평범한 밥집을 지역의 행복 충전소이자 사람들을 이어주는 ‘문전성시’의 진짜 비밀로 만들었습니다.
눈 내리는 겨울에도 시래기를 말리고 돼지고기를 손질하며 묵묵히 밥상을 지키는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영감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