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4일 KBS 1TV ‘국악 한마당’ 제1588회 “2026 명인실록” 프로그램 소개입니다.

◆ 수궁가 中 범 내려온다
. 소리 : 김수연 명창
. 고수 : 강태관 명고
김수연 명창께서 들려주신 '수궁가' 중 '범 내려온다' 대목은 이날 무대의 시작을 알리는 강렬한 서막이었습니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인 '수궁가'는 육지에 간 별주부가 호랑이를 만나 죽을 고비를 넘기는 장면을 통해 기지가 번뜩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이 '범 내려온다'는 별주부가 육지에 올라 토끼를 찾던 중 호랑이와 맞닥뜨리는 긴박한 상황을 표현하는 대목으로, 우렁찬 소리와 역동적인 창법이 돋보입니다.
김수연 명창의 압도적인 성량과 풍부한 표현력은 마치 눈앞에 호랑이가 실제로 내려오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주었으며, 강태관 명고의 정확하고 힘 있는 고수는 명창의 소리를 더욱 빛내주었습니다.
객석은 명창의 소리 하나하나에 숨죽이며 장면 속으로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 흥보가 中 박 타는 대목
. 소리 : 이난초 명창
. 고수 : 임현빈 명고
이난초 명창께서는 판소리 '흥보가' 중 가장 통쾌하고 흥겨운 부분인 '박 타는 대목'을 선사해주셨습니다. '흥보가'는 가난하지만 착한 흥보가 제비의 다리를 고쳐준 인연으로 복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박 타는 대목'은 흥보 부부가 제비가 가져다준 씨앗을 심어 열린 박을 타는 순간, 금은보화와 쌀, 온갖 재물이 쏟아져 나오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이난초 명창은 간절한 마음과 놀라움, 그리고 기쁨이 교차하는 흥보의 감정을 절묘하게 소리에 담아냈습니다.
박을 탈 때마다 터져 나오는 소리와 재담은 관객들에게 큰 웃음과 함께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임현빈 명고의 능숙한 고수는 이러한 흥겨움을 배가시켰습니다.
◆ 적벽가 中 적벽강 불 지르는 대목
. 소리 : 윤진철 명창
. 고수 : 이상호 명고
윤진철 명창의 '적벽가' 중 '적벽강 불 지르는 대목'은 스펙터클한 전투의 현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무대였습니다. 중국의 유명한 고전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한 '적벽가'는 장대한 스케일과 전쟁의 비장미를 담고 있는 판소리입니다.
그중에서도 이 대목은 주유의 화공 작전으로 인해 조조의 대군이 불바다가 되는 적벽대전의 절정 부분을 노래합니다. 윤진철 명창의 웅장하면서도 격정적인 소리는 불길이 치솟고 병사들이 아우성치는 전장의 혼란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이상호 명고의 박력 있는 고수는 치열한 전투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으며, 명창의 탁월한 연기는 듣는 이로 하여금 마치 적벽강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 춘향가 中 사랑가
. 소리 : 신영희 명창
. 고수 : 임현빈 명고
우리 시대의 명창, 신영희 선생님께서 부르신 '춘향가' 중 '사랑가'는 고유한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판소리 '춘향가'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신분을 초월한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그중 '사랑가'는 두 주인공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사랑을 속삭이는 가장 낭만적이고 달콤한 대목입니다. 신영희 명창의 농익은 소리에는 사랑에 빠진 연인의 설렘과 그리움, 애정이 한데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간드러지면서도 청량한 목소리와 특유의 재치 있는 표현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임현빈 명고의 섬세한 고수는 사랑의 감정을 더욱 깊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소리만으로도 남녀의 애틋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명불허전의 무대였습니다.
◆ 수궁가 中 눈 뜨는 대목
. 소리 : 김영자 명창
. 고수 : 오흥민 명고
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김영자 명창의 '수궁가' 중 '눈 뜨는 대목'이 장식했습니다. 이 대목은 토끼가 자신의 간을 용궁에 두고 왔다고 속이고 육지로 다시 나가기 위해 꾀를 부리는 장면으로, 지혜로운 토끼의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기지를 발휘하는 토끼의 극적인 심리 변화와 재치 있는 언변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김영자 명창의 노련한 소리는 토끼의 간절함과 영리함을 동시에 표현하며 관객들을 압도했습니다.
오흥민 명고의 깊이 있는 고수는 명창의 소리에 묵직한 힘을 더하며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날 '국악 한마당'은 명창들의 뛰어난 기량과 혼이 담긴 소리로 우리 전통 예술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KBS 1TV ‘동행’ 제542화 1월 24일 “다시 쓰는 채아네 첫 페이지” 프로그램 소개 (0) | 2026.01.24 |
|---|---|
| ’영화가 좋다’ 992회 1월 24일 “이 사랑 통역 되나요, 리틀 포레스트, 더 뷰티, 왕과 사는 남자, 블러디 플라워, 윗집사람들, 이웃집 스파이” 프로그램 소개 (2) | 2026.01.23 |
| KBS 1TV ‘걸어서 세계속으로’ 922회 1월 24일 “향신료 로드, 스리랑카” 프로그램 소개 (0) | 2026.01.23 |
| [생방송 투데이] 3939회 1월 23일 보고, 먹고, 즐기고! 3GO 여행 “해안 따라 3GO 여행” 프로그램 소개 (1) | 2026.01.23 |
| KBS [생생정보] 2464회 1월 23일 수확의 달인 “통영의 자랑, 굴 기계” 프로그램 소개 (0) | 2026.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