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3일 SBS [생방송 투데이] 3981회 더 레전드 “양념치킨 창시자, 고 윤종계” 프로그램 소개입니다.

◆ 대구 청년, 역경 속에서 시작한 음식 인생
윤종계 씨는 1952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젊은 시절 인쇄소를 운영했으나 사업 부도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후 1970년대 후반 대구 효목동에 두 평 남짓한 ‘계성통닭’이라는 작은 치킨 가게를 열면서 음식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프라이드 치킨만 판매하던 가게에서 시작해, 손님들이 치킨 살이 퍽퍽해서 불편함을 호소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음식의 맛과 질감을 살리기 위해 시도와 실패를 반복했고, 결국 독창적인 염지법과 양념 배합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작은 가게가 대한민국 양념치킨 문화를 열게 하며, 대구를 ‘양념치킨 본고장’으로 불리게 하는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 물엿과 고춧가루, 염지법으로 완성한 양념치킨의 혁신
1980년, 윤종계 씨는 ‘맥시칸 양념통닭’이라는 브랜드로 양념치킨 조리법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당시 물엿과 고춧가루를 조합한 새콤달콤한 양념은 기존 치킨과 차별화를 두었고, 염지법 도입으로 육질을 부드럽게 하여 식감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염지법은 닭을 소금, 설탕, 향신료 등이 녹아 있는 물에 담그거나 양념을 문질러 입히는 처리 과정으로, 이로 인해 치킨이 퍽퍽하지 않고 촉촉해졌습니다.
특히 물엿 사용은 동네 할머니의 조언에서 영감을 받아 도입한 비법으로, 양념의 맛과 질감을 극대화한 핵심 요소였습니다.
초기에는 양념이 손에 묻는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님들은 줄을 서서 대기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윤종계 씨는 “손에 묻어도 맛있으면 된다”면서 강단 있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 ‘맥시칸치킨’ 프랜차이즈 성장과 한계
1985년 윤종계 씨는 ‘맥시칸치킨’이라는 이름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맵고 시고 달콤하다’는 뜻을 담은 상호처럼 다양하고 독특한 양념 맛을 내세웠으며, 전성기에는 전국에 1700여 곳의 가맹점을 운영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로써 대구는 물론 대한민국 치킨 산업에서 양념치킨의 영향력을 확고히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경쟁도 치열해졌고 가맹점 수는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2016년에는 하림이 지분을 완전히 인수하여 맥시칸치킨을 운영하게 되었으며, 새 주인 아래 브랜드는 또 다른 전환기를 맞이했습니다.
윤종계 씨가 창시한 양념치킨은 이후 다양한 변형과 발전을 거쳐 K-푸드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 특허 비화와 나눔의 정신
윤종계 씨는 평생 양념치킨 조리법 특허를 출원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한 직원이 몰래 특허를 출원하는 일이 있었지만, 직원이 처벌받지 않도록 조심스레 대화하며 특허 출원을 포기하도록 설득했습니다.
그 결과 윤종계 씨 역시 특허를 신청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 내려, 자신의 조리법을 모두와 공유하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이 같은 너그럽고 아끼는 마음은 양념치킨이 국내외 수많은 치킨 업체에서 다양한 형태로 계승되고 진화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치킨 업계가 급성장하는 데 공헌하며 사회적·경제적으로도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습니다.
◆ 양념치킨 대중화의 숨은 주역, 윤종계 씨의 유산
윤종계 씨는 2020년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도 출연하여 자신의 이야기와 양념치킨 개발 비화를 털어놓으며 많은 사람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종계’라는 이름 덕분에 ‘닭계’로 불리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소개하면서도, 양념치킨 개발에 쏟은 노력과 열정은 누구보다 진지했습니다.
또한, 최초 한 점포에서 시작해 전국 프랜차이즈 제왕으로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사업가적 감각과 끈기를 보여주었으며, 대구가 양념치킨 본고장이 된 이유와 그 시대 치킨업계의 독특한 생태계도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시 치킨 광고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점도 상업적 혁신의 한 축을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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