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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다큐온’ 350회 2월 7일 “남산 기슭에 해가 들면” 프로그램 소개

by Senior Play 2026.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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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7일 KBS 1TV ‘다큐온’ 350회 “남산 기슭에 해가 들면” 프로그램 소개입니다.

KBS 1TV ‘다큐온’ 350회 “남산 기슭에 해가 들면”

 

◆ 서울의 급속 성장과 쪽방촌 문제의 역사적 배경

서울은 지난 수십 년간 산업화와 도시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가파른 인구 증가와 도시 공간의 압축 확장 과정을 겪어왔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성장 과정에서는 빠른 건축과 철거가 반복되었으며, 그 중심에는 늘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쪽방촌이 존재했습니다.

 

쪽방촌은 좁은 공간에 밀집한 취약 주민들이 모여 사는 공간으로, 오랜 기간 동안 열악한 주거 환경과 함께 도시 재개발 갈등의 핵심이 되어왔습니다.

 

‘철거가 먼저냐, 주거권 확보가 먼저냐’라는 오랜 논쟁이 쪽방촌 문제를 상징합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문제의 정점에 서 있는 서울 양동 쪽방촌을 주목하며, 그곳에서 진행된 새로운 주거 재생의 시도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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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시도된 민간 주도 ‘선이주 후개발’ - 해든집의 의미

양동 쪽방촌 재개발에 앞서 140여 가구의 주민을 먼저 이주시킨 해든집은 지하 3층, 지상 18층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으로 2025년 완공 후 9월부터 주민 입주가 시작되었습니다.

 

기존의 주거지 철거 후 강제 이주가 아닌, ‘선이주 후개발’ 방식을 선택하여 강제퇴거로 인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주민의 안정적인 주거권을 우선 확보했습니다.

 

이러한 민간 주도 순환정비 모델은 국내 도시정비 역사에서 최초의 사례로, 기존의 재개발 관행을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이 모델은 단순히 주거환경 개선을 넘어, 주민의 삶과 사회적 관계망까지 배려하는 사회적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복지 서비스와 관계망의 연속성 - 남대문 쪽방상담소의 역할

해든집의 또 다른 특징은 단지 물리적인 주거 이전에서 그치지 않고, 기존 쪽방촌에서 진행해온 복지 서비스가 함께 이동했다는 점입니다.

 

남대문 쪽방상담소는 주민들의 생활·의료 상담, 기초생활 지원, 자활과 자립 지원, 정서적 안전망까지 포괄하여 지속적인 현장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로써 주민은 주거 이전으로 인한 단절 없이 익숙한 사회복지사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새로운 공간에 적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개별적으로 흩어지는 방식이 아니라, 공동체적 삶과 지원체계의 연속성을 목표로 설계된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 해든집 입주민의 삶의 변화와 사회적 재구성

입주 시작 후 4개월간 관찰된 변화는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쪽방촌 주민’이라는 오랜 꼬리표에서 벗어나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일상을 꾸려가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좁고 폐쇄적이던 쪽방과 달리 해든집은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맞이하는 등 공동체 의식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공간 변화가 즉각적인 삶의 개선을 뜻하지는 않지만, 이전에는 선택하기 어려웠던 여러 삶의 가능성들이 생겨나며 주민 각자가 새로운 희망을 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복지사 최진형 팀장은 “공간 자체가 주민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크며, 불과 4개월 사이에도 큰 변화를 목격한다”라며 구성원들의 자존감 회복과 관계망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주민 스스로가 가족 관계를 회복하고 재활의지를 다지는 등 해든집은 단순한 주거지를 넘어 ‘작은 마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공동의 주방과 식당, 자조 모임 공간, 휴식 및 작업 공간 등이 구비돼 주민들이 공동체성을 유지하며 고립되지 않도록 디자인된 점이 인상적입니다.

 

◆ 여전히 남아 있는 쪽방촌과 앞으로의 주거 복지 과제

한편, 서울 시내에는 여전히 5곳의 쪽방촌이 남아 있습니다. 해든집 인근 양동 쪽방촌에는 40여 가구가 행정적 문제로 ‘해든집’ 거주민에 포함되지 못한 채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서울시립대학교 정석 교수는 “가장 열악한 주거 환경에 처한 이들이 안정적이고 안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가 도시 복지의 수준을 판단하는 잣대”라고 지적했습니다.

 

주거 문제는 반복되는 사회적 과제로, 강제 퇴거와 갈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해든집’ 모델은 ‘주거 확보 우선, 이후 개발’이라는 새로운 해법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는 아직 완성된 답이 아닌, 점진적 변화와 발전을 위한 과정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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